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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천(William Youn) –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집 이야기

사진=OEHMS Classics
윤홍천(William Youn)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집”을 소개합니다.

윤홍천(William Youn)의 모차르트 연주를 알게된 계기

닐스 뭰케메이어(Nils Monkemeyer)라는 비올라 주자의 브람스 음반이 있었다.
오디오만 좀 받쳐주면, 녹음이 잘된 비올라 소리는 작품을 떠나, 음향이 대단히 아름답다.
그래서 레파토리는 좀 식상했지만 호기심에 사봤는데 꽤 들을 만 했다.

음반은 브람스 클라리넷 소나타와 헝거리 무곡의 비올라 버전이 수록되어 있었다.
이 음반에서 윤홍천 주자의 피아노를 처음 들었다.
적당히 힘이 실리면서 개성이 지나치지 않게 악상을 전개해 나가는 모습에서 연주에 신뢰가 갔다.
피아노 선율도 너무 가늘지 않고, 오디오에서 듣기에 괜찮았다.

이듬해 그 두 주자와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Julia Fischer), 플루티스트 자비네 마이어(Sabine Meyer)가 함께한 “Mozart with Friend”가 발매되었다.

윤홍천 음반, Nils Monkemeyer - Mozart with Friends (2016)
Nils Monkemeyer – Mozart with Friends (2016)

참고로, 모차르트의 모든 작품에는 오직 천재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드라마틱한 악상 변화가 있다.
모차르트 연주는, 그 스팩트럼이 크고도 많은 감성의 변화를 연주자의 역량으로 담아내야만 한다.
그래서 소품 하나도 쉬운 게 없고, 모든 작품에 긴장감이 팽팽하다.

그 음반의 12번 트랙에 수록된 1분 남짓한 건반 독주 작품, “F장조에서 E단조로의 변조서곡(Modulating Prelude in F Major/E Minor)”에서 난 그의 모짜르트에 약간 놀랐다.
이 곡은 설명이 좀 긴데, 간단히 K(V).624a의 미니어처 버전(?)이라 보면 된다.
모차르트 음반은 많지만, 이 작품이 수록된 것은 드물다.

사실 현대음악은 물론이고, 클래시컬에서도 작품은 좋지만 들을 만 한 음반이 아직 안 나온 경우가 꽤 많다.
반면, 특별히 주목받지 못하던 작품도 어떤 주자가 연주를 대단히 잘하면, 느지막이(?) 유명해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624번은 낙소스에서 발매된 아넷토플 연주가 괜찮아 가끔 듣는다.
하지만 아직 624번은 작품의 예술성과 절대가치에 비해, 제대로된 연주가 안나온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이 글을 적으며 언젠가 윤홍천 같은 주자가 한번 도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무튼 그 짧은 모차르트 독주가 내게는 꽤 인상 깊었다.

이후 관심을 갖고 그의 모차르트 소나타 전집중 4집을 먼저 들어봤다.

 

윤홍천(William Youn)의 모차르트 음반 소개

윤홍천, william youn,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집 중 4집, Mozart Piano Sonata IV
윤홍천 모차르트 전집중 4집 – KV 282, KV 310, KV 330, KV 570 이 수록되어 있다
윤홍천, 쇼팽, 슈만, 볼프, william youn, chopin, shumann, wolf
윤홍천 주자의 데뷔 음반. 쇼팽, 슈만, 볼프 작품을 담고 있다. 훌륭한 연주와 더불어 뛰어난 음질도 인상적이다

이후, 이슈가 되었던 데뷔작 쇼팽/슈만/볼프 연주도 들어보았지만, 결론적으로 윤홍천 주자의 백미는 모차르트 소나타인 것 같다.

그의 모짜르트는 어느 악장, 어느 소절을 들어봐도 대단한 열정이 느껴진다.
또한 접근이 아주 신중하다.

참고로, 독주 소나타나 트리오, 쿼텟 정도는 컴필레이션 음반 대신, 선호하는 작곡가별로 좋아하는 주자의 전집으로 듣는 것이 좋다.
깔끔하게 작품별로 혹은 순서를 바꿔가며 감상하기 좋고, 한 작곡가 안에서도 좋아하는 작품이 종종 바뀌기 때문이다.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집은 피레스나 클라우스 것도 좋지만, 난 독일 그라모폰에서 발매된 에센바흐 전집을 가장 선호한다.
너무 좋아한 나머지, 듣는 것 외에 한 세트를 더 구해 미개봉으로 보관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에센바흐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집
그라모폰 콜렉터스 에디션 에센바흐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집

그런데 요즘 난 “윤홍천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집을 한질 더 구해서 미개봉으로 갖고 있어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다.

음반이라는 것이 구해놓고 듣지 않으면, 애물단지다.

그래서 난 윤홍천의 모차르트 음반을 다른 이에게 권하지는 않을 것이다.

열정이 가득한 그의 음반이 누군가의 CD장에 꽂히는 순간,
다른 주자의 음반들이 한 순간에 빛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 Mozart with Friend 음반 중 윤홍천의 독주

[Modulating Prelude in F Major/E Minor]

* 윤홍천의 모차르트 Vol.1 중

[ Piano Sonata No. 8 in A Minor, KV 310, Allegro maestos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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