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사이트 | 클래식/현대음악/인디/아트락 명곡 소개 및 강좌 수록

유튜브 시대 ① 죽은 시장 벗어나 유튜브로 가야

사진=Peter Gundry
265

(*<유튜브 시대>라는 제목으로, 아티스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간략히 적는다는 게, 길어져 3부로 나눴다.)

유튜브 시대다.
아티스트들은 유튜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음악들을 다 올려놓는게 좋을까?
고민이 많을 것이다.

1편에서는 한국의 음원시장과 유튜브의 관계를, 2편에서는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겠다.

1. 음악을 돈 주고 사지 않게 된 한국

일본의 경우, 음반이 출시되면 실물이 75%, 파일이나 스트리밍 형태로 25%의 매출이 발생한다.
한국의 경우 음반 수익은 집계가 힘들 정도고, 음원 다운로드 당 아티스트에게 약 10원이 지급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우선 우리나라 음원 시장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티스트들의 수익이 통신사에 귀속된 기형적 마켓이다.
일반인들은 이제 “휴대폰 사면 음악은 거의 공짜로 듣는 것”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고음질 음원을 구입해주는 음악 애호가들로부터도 외면당했다.
국내 음원 판매 사이트의 24bit/96khz 가량의 고음질 파일도, 파일을 다운받아 스펙트럼을 보면, 16bit/44khz의 일반 음원을 뻥튀기한 것이 훨씬 많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가짜 음원들이 소규모 판매 사이트가 아닌, 국내 대표 음원판매 사이트에서, 대량으로 버젓이 판매된다는 점이다.

고음질 파형, 고음질 음원 파형, 정상적인 24bit / 96khz 고음질 음원의 스팩트럼, 고음질 스팩트럼
정상적인 24bit / 96khz 고음질 음원의 스팩트럼
일반적으로 40khz 대역까지 고른 주파수 분포를 볼 수 있다
가짜 고음질 파일, 가짜 고음질 음원, 가짜 24bit / 96khz 고음질 음원의 스팩트럼, 가짜 고음질 음원 파형
가짜 24bit / 96khz 고음질 음원의 스팩트럼
20khz에서 주파수가 컷오프 되어 있다. 즉 16bit 44khz 음원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셈플링시킨 것이다. 이렇게 하면, 없던 주파수 대역에 음이 채워지는 게 아니라 파일 용량만 늘어난다

하지만 우리에게 대중음악은 돈주고 사는 게 아니라 휴대폰 부가 서비스가 되었고, 고음질 음원을 구입했던 사람들도 이제 대형 판매사이트의 음원조차 믿지 못한다.
결론적으로, 수집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이상, 돈 주고 살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2. 유튜브의 편의성 향상

유튜브 플레이어가 종종 업데이트되었지만 불과 1~2년 전만 해도 음악을 감상하기 불편했다.
과거에는 영상에서 음원을 추출해 음악 플레이어로 들었고, 다운받지 않고 한 곡 혹은 목록을 반복시키기 위해 다른 사이트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PC나 모바일에서 개별 곡 혹은 리스트를 반복시킬 수 있는 기능 등이 제공되면서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

유튜브 반복재생, 유튜브 영상/음악 반복재생, 유튜브 음악 반복해서 듣기
반복재생하는 모습

3. 충분히 들을 만 한 유튜브 음질

개인적 차이가 있지만,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고음역은 약 20Khz 부근이다.
유튜브 영상의 사운드 퀄리티는 (2019년 기준) 초당 192kb의 전송량이 한계다. 초당 192kb 전송량이면 고음을 16Khz까지 표현할 수 있는 수치다.
초당 전송량이 320kb면 20Khz까지 구현이 가능하지만, 16Khz도 절대 낮은 주파수가 아니다.
물론 동일한 고음질 원본 음악 파일을 192Kb/s와 320kb/s로 변환시켜 비교하면, 오디오 환경에 따라 차이는 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정도로 음질에 민감하지 않을 뿐더러 모바일처럼 비교적 음질에 관대한 디바이스로 음악을 즐기므로, 유튜브 음질 정도면 충분히 들을 만 하다.

MP3 192kb/s 음원 파일 음질, MP3 음원 파일 파형, 주파수
192kb/s MP3 파일의 주파수 스팩트럼
16khz 부근에서 주파수가 컷오프된다
MP3 320kb/s 음원 파일 음질, MP3 음원 파일 파형, 주파수
320kb/s MP3 파일의 주파수 스팩트럼
20Khz까지 재생 가능하지만 보통의 환경에서는 192kb/s와 별 차이를 못느낀다

참고로, 유튜브에서 오디오파일용 고음질 음반들을 발매하는 레이블명을 찾아 샘플을 한번 들어보기 바란다.
192kb/s의 음질이라도 웬만한 CD보다 좋게 들릴 것이다.
사진쪽 필드에서 속칭 “원판 불변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원본이 잘 찍혔으면 보정을 못해도 사진이 좋지만 원본이 형편 없으면 보정 아무리 잘해도 좋은 사진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음반도 마찬가지다. 마스터링 원본이 훌륭하면 비트레이트를 좀 낮춰도 좋은 음질로 들린다.
또, 오래된 음반들은 원본 음질 자체가 좋지 않으므로 그걸 최신 장비로 리마스터링 해봐야 고음질 음반이 되지 못한다.

결론적으로 유튜브의 음질은 감상에 저해가 되지 않는다.

4. 음원시장 잊고, 유튜브에서 살길 찾아야

돈주고 음원 사줄 만한 사람도 이제 유튜브만 본다.
유튜브는 아직은 기회가 많은 블루오션이다.
영상이 인기있으면 공연 계약도 훨씬 잘 될테고, 뭐 방에서 기타만 쳐도 한달에 수천만원 버는 사람 수두룩 하다.
미국의 어떤 클래식 기타리스트 하나는 예전에 편곡 악보도 팔아보고 공연도 해보다 지금은 집에서 자기 연주하는것 유튜브에 올려 잘먹고 잘산다.

필자는 우리나라도 국민소득이 높아졌으니 음원시장도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시장이 “일본 모델”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아직 시기상조인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음원시장 따위 아예 포기하고, 차라리 그 노력으로 유튜브 문을 두드려보는게 더 빠를것이다.

하지만, 국내 아티스트들 중에는 접근을 잘 못한 경우들이 꽤 눈에 띈다.

다음편에서는 이러한 사례들을 살펴보고 올바른 방향을 생각해보겠다.

댓글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