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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이 아쉬운, 김두수 4집 자유혼(自由魂)

사진=조은뮤직/Dream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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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혼은 김두수의 네 번째 정규음반이다.
가끔 듣는 편인데, 들을 때마다 녹음이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종종 찾아뵙는 오디오파일 선배님 댁에서도 이 음반을 들으며 같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물론 자연에서 나는 소리까지 음반에 넣고자 한 아티스트의 의도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그 “자연의 소리”를 넣기 위해서였는지는 몰라도, 괜찮은 시스템에서 들으면 특히 “저녁강” 등에서 마이크 프리앰프 고주파 험같은 잡음이 약하게 계속 들린다.
이따금 기분 좋게 볼륨을 올리면 신경이 씌일 만큼.
“청개구리 고운노래모음집”에도 “저녁강”이 있어서 들어봤는데, (컴필레이션 음반이라 다른 수록곡들과 게인을 맞추느라 그렇게 했을 테지만) 그 음반은 또 로우 게인이다.
그래서 볼륨을 높이면 SN비가 떨어지는 느낌(?)

특히 락이나 아트락에서 음질을 일부러 열화시키는 경우가 꽤 있다.
그루지한 느낌을 내기 위해 다이나믹스도 형편없는 오래된 전자악기를 사용하는 경우 등등
하지만 대부분의 아티스트는 자신의 작품이 좋은 음질로 들리기를 원할 것이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오디오 하는 지인들끼리 가끔 “가요는 다 좋은데 음질이 안 좋은 게 너무 많다.” “모으는 재미로 LP나 좀 하면 몰라도 가요는 유튜브로 들으나 음반 사서 듣나 그게 그거다.”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그런데 사람들 이야기를 추려보면, 이들이 나윤선이나 웅산 음반처럼 고음질의 그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
그리고 “왜곡이 심하게 느껴지지 않는 정도”면 다들 충분히 만족하는 것 같다.
시스템을 어느 정도는 튜닝해놓고 듣기 때문에, 소리의 꾸밈이 적은 정직한 사운드가 이퀠라이저로 효과를 많이 준 것보다 청감상 좋은 느낌을 준다.
마이크만 괜챦은것으로 녹음하면, 전혀 손대지 않은 보컬이나 연주가 마치 바로 앞에서 라이브를 하는 것 처럼.. 손에 잡힐것 처럼 들린다.
그래서 예컨데 CD라 가정해도 김민기, 박인희, 윤연선.. 음반이 요즘 K팝 가수들 그것보다 훨씬 듣기 좋다.

소위 K팝으로 대변되는 대중음악이 아닌, 어느정도 인디성(?)이나 마니아성(?)이 있는 음반들은, 애호가 층을 고려해 제작해주면 더 좋을것 같다.
왜냐하면, 미디어의 종류가 많지 않던 예전과 달리, 지금 음반을 실물로 구입하는 애호가들은 좋은 음질로 듣고자 하는 애호가 혹은 오디오파일일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자유혼 이 음반은, 보컬이나 연주 녹음은 괜챦았는데, 몇몇 곡에서 험만 안들어갔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
좋아하는 음반이라 애호가로서 아쉬움이 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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